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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밀레니엄 뉴라이프]비행기/값싼 소형機 하늘 누빈다

입력 | 1999-11-28 19:56:00


1903년 미국의 라이트 형제가 인류 최초로 개발한 비행기 플라이어호는 12초 동안 36m를 날았다. 시속 10㎞ 정도에 불과했지만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었던 인간의 꿈을 실현시켰다.

1세기가 지난 오늘 콩코드 여객기는 시속 2240㎞. 미국 뉴욕에서 프랑스 파리까지 3시간 30분에 날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빨리, 더 멀리 날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대형화 고속화 첨단화를 지향하는 차세대 여객기가 개발되고 있다.

미국 보잉사는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현재의 점보기보다 3배나 빠른 시속 2500㎞의 고속민간수송기(HSCT)를 개발중이다. 이 여객기는 300명의 승객을 태우고 서울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5시간에 날 수 있다. 탑승 인원은 콩코드의 3배가 넘는 셈. 보잉은 HSCT를 2015년부터 태평양 항로에 띄울 예정이다.

▼ 2층짜리 초대형機도 ▼

영국 프랑스 합작의 에어버스는 600명까지 탈 수 있는 2층짜리 초대형 여객기 A3XX를 2005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그러나 미국 미시간대 항공공학과 찰스 카우프만 교수는 여객기의 이같은 대형화 추세에 반론을 제기한다. 카우프만 교수는 8월 일간지 유에스에이투데이 기고문에서 “현재의 2배가 넘는 승객과 짐을 싣는 작업을 해낼 수 있는 공항은 미국에도 거의 없다”며 “여객기 대형화 추세는 공항시설 같은 소프트웨어의 뒷받침이 없으면 결국 반짝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소형제트기 시장 주도 ▼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소형제트기가 미래의 여객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한다. 고급 자동차값에 불과한 저가의 소형기가 등장해 갈수록 빨라지는 인간의 생활 패턴과 접목된다는 것. 소형기일수록 첨단장치의 기능성을 극대화하기 쉽기 때문이다. 아예 조종사 없는 비행기의 출현을 점치는 이도 있다.

비행기의 모양도 많이 바뀔 전망이다. 미국 플라잇 인터내셔널지 8월호에 따르면 NASA가 지난해 설계검토를 마친 초음속 항공기(시속 2000㎞)는 몸통이 없고 날개만으로 구성돼 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