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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굳앤굳 디자이너월드' 김재본 사장

입력 | 1999-11-29 19:13:00


남대문시장에도 여성전문 패션몰이 생긴다. 다음달 17일 구 새로나백화점 건물에 문을 여는 ‘굳앤굳 디자이너월드’. 김재본(金在本·41)사장은 사업을 처음 시작한 2월11일부터 지금까지 단 하루도 집에 들어가지 않은 채 사무실에서 먹고 자며 설립 작업을 진두지휘해왔다.

▽왜 남대문인가〓“남대문시장은 주변에 고급 백화점과 호텔 오피스텔이 밀집해 있는데다 한국에 오는 외국인이 가장 먼저 들르는 국내 최고의 상권입니다. 지리적 여건 때문에 자연적으로 시장이 형성돼 인위적으로 상권을 키워온 동대문 지역과 입지가 다릅니다.”

내년 8월 문을 여는 대상그룹의 종합의류 쇼핑몰 메사(MESA)에 이어 다시 한번 남대문에서 승부를 건 김사장의 ‘남대문예찬론’이다.

▽‘디자이너를 위한 세상’〓모두 750여개 점포가 들어서는 ‘굳앤굳’은 29일 본격적인 입점을 시작했다.

김사장은 젊고 감각있는 디자이너 50여명에게 매장을 무료로 제공했다. ‘굳앤굳’을 ‘디자이너의 천국’인 ‘남대문밸리’로 키워나가기 위한 포석이다. 원단 구매에서 임가공 제품 개발까지 모든 과정을 한 곳에서 주관, 가격과 품질에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일반 상인들도 싼 값에 디자이너를 고용해 자체 브랜드로 영업을 할 수 있게 도울 예정.

김사장은 “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싸다’는 점이지만 ‘굳앤굳’은 품질에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말했다.

▽타고난 ‘사업가’〓김사장은 고교 졸업 후 3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해 20대에 수억원을 벌기도 했던 타고난 ‘사업가’.89년 대상그룹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후 탁월한 감각과 아이디어로 승진을 거듭, 7년 만에 이사에 오르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굳앤굳’은 그가 독자적으로 패션 쇼핑몰 사업에 뛰어든 첫번째 시험무대. 그의 성공 신화가 ‘굳앤굳’으로 이어질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