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말 축구 최대 빅쇼가 30일 오후 7시10분 도쿄국립경기장에서 킥오프된다.
세계축구계를 양분하고 있는 유럽과 남미의 올 시즌 최강 클럽팀이 맞붙는 제20회 도요타컵대회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팔메이라스(브라질)의 한판 대결로 펼쳐지는 것.
발매 시작 한시간도 안돼 입장권이 동난 이날 경기 결과는 ‘붉은 날개’ 데이비드 베컴(24)과 ‘녹색 여우’ 징요(32)의 중원 대결로 판가름날 전망이다.
왼쪽 날개 베컴은 팀의 98∼9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1부리그) FA(축구협회)컵 유럽챔피언스리그 등 3개대회 석권 신화를 일궈낸 영국 축구의 자존심.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가 5월27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보고 “20세기 최고의 센터링을 지닌 선수”로 격찬했을 만큼 패싱력과 프리킥이 세계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베컴은 지난해 프랑스월드컵 16강전에서 자신에게 백태클을 한 아르헨티나의 시메오네를 걷어차 퇴장당하는 바람에 잉글랜드 8강 좌절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이후 탁월한 기량으로 기적같은 팀의 3관왕을 일궈냈고 올시즌 유럽최우수선수 후보로 선정돼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7월4일에는 세계적인 팝그룹 ‘스파이스 걸스’의 멤버 빅토리아 애덤스(25)와 결혼, 에드워드 영국왕자의 결혼식을 제치고 ‘올해 영국 최고의 결혼식’ 주인공으로 꼽히는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이에 맞서는 징요는 주장으로서 팀을 6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남미클럽선수권) 정상에 올린 ‘노장 스타’.
94미국월드컵 출전에 이어 95년부터 97년 중반까지 일본프로축구 요코하마 플루겔스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다.
팀내에 98프랑스월드컵 개막 축포를 터뜨린 삼파이오를 비롯해알렉스호제리우 콜 바이아노 등 ‘삼바축구’의대명사들이 즐비한가운데도그가 돋보이는 이유는풍부한경기 경험을 바탕으로한 경기조율 능력 때문.
주로 왼쪽 날개로 뛰나 상대 전술에 따라 공격 수비형 미드필더, 윙백 등 모든 포지션을 거침없이 소화해낸다.
대회 역대전적은 남미가 10승9패로 우위. 그러나 최근 4년동안 유럽팀이 내리 석권한데다 맨체스터가 ‘축구 종주국’잉글랜드의 명예를 걸고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고 있어 결과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