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은 알아도 ‘세살 체질이 여든까지 간다’는 것에 대해선 별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확실히 체질은 젖먹이 때 형성된다. 어머니 젖을 먹고 자란 사람은 소화효소가 잘 활동하고 장내세균총(腸內細菌叢)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는데 반해 우유나 인공영양소를 먹고 자라면 체격이 아무리 좋아도 장내세균이 잡균 중심이어서 혈관질환 심장병 알레르기성질환 암 정신병 등 5대문명병에 잘 걸린다.
산모가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것은 하늘의 섭리다.이것을 무시하고 동물의 젖으로 대신하고 이것도 모자라 이유기(離乳期)에도 동물성유제품 계란 등을 먹이면 체질이 바뀔 수 밖에 없다.
산모가 갓난 아기에 젖꼭지를 물리다가 곧바로 우유꼭지를 물리는 것은 영양학대 행위다.
모유엔 우유에 없는 온갖 요소가 들어있는데 생리적 기능이 다른 소의 젖을 먹이는 것은 인권침해이며 나아가서 친자 학대행위이다.
먹는 것은 곧 존재(存在)를 구성한다. 육식을 오래해온 민족들은 동물적 저돌성 때문에 끔찍한 살생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또 날로 번지는 성인병에다 의학의 발전하는 만큼 새로 나타나는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위대한 존재인 어머니의 젖을 먹고 자란 경우와 소의 젖을 먹는 경우는 체질과 심성이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요즘 효율성을 내세워 여성 직장인의 출산휴가기간을 줄이려는 기업도 있다고 한다. 어림없는 일이다. 산모들이 젖먹이들에게 충분히 수유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은 우리들의 미래에 대한 투자이다. 02―564―0641,2
장세순〈식품연구가·발아현미 개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