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는 비즈니스맨이다.”
한국인로서는 처음으로 ‘꿈의 무대’인 미국PGA투어에 정규멤버로 입성한 최경주가 지난달 28일 귀국 인터뷰에서 강조한 말이다.
그는 최종 프로테스트 합격후 이틀간의 ‘신입생’오리엔테이션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것.
특히 그는 ‘프로골퍼가 볼을 잘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나 선수가 볼을 잘 치는 것은 30%에 불과하며 매스컴이나 각종 행사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 70%이상이다’는 미국PGA 강사의 말이 가슴에 남는다고 밝혔다.
그 강사는 볼을 하나씩 신인회원들에게 나눠준 뒤 “볼을 턱에 대보세요”라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볼을 뺨에 갖다 댔다는 것.
그런데 최경주 본인은 물론 신입회원 55명중 대부분이 눈에 보이는대로, 강사가 하는대로 볼을 뺨으로 가져갔다는 것이다.
이때 최경주는 지나간 자신의 국내프로생활을 이렇게 반성했다고 한다.
‘나는 과연 경기중 TV카메라가 자신을 비췄을때, 또는 인터뷰때 팬에게 강인한 인상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던가.’
한편 미국PGA 커미셔너인 팀 핀첨은 신입회원들에게 자신의 휴대전화번호를 알려주며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전화하라”고 했다는 것.
또 “국적과 인종을 초월해 PGA멤버 각자의 성공이 바로 PGA전체의 발전”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과연 국내 프로들은 그들처럼 철저한 ‘프로정신’으로 무장돼 있는가. 한국프로골프협회는 소속 회원의 권익을 위해 성심껏 도와주고 있는가.
골프팬들이 외국의 경기와 선수에만 관심을 갖는다고 불만을 터뜨리기 전에 그 이유를 곰곰이 짚어봐야 하지 않을까.
오학렬(골프해설가)kung@netsg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