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대학에는 변화와 개혁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우리 건국대는 이제 백화점식 양적 팽창전략에서 벗어나 경쟁력있는 특정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입니다.”
건국대 맹원재(孟元在·60)총장은 “시대적인 요구에 걸맞게 건대를 대표할 수 있는 특성화 분야에 집중투자해 대학의 고른 발전을 이룩하겠다”고 다짐했다. 유망한 몇몇 전공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하면 다른 분야도 따라서 발전, 결국 상향 평준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건국대는 전통적으로 생명과학과 수의학 분야가 우수합니다. 여기에다 미래사회에서 수요가 예상되는 디자인, 건축공학, 법학 정보통신 등을 중심으로 대학의 발전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맹총장은 이같은 계획의 하나로 2000학년도부터 축산대학과 농과대학을 통합하고 수의과대학을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학내 개혁을 실시했다.
그는 우수한 신입생을 유치하는 것보다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유능한 졸업생을 배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강의평가제와 교수평가제를 엄격히 실시하는 것도 교수들을 자극해 학생들의 학구열을 높이려는 생각에서다.
“대학이 발전하려면 우선 교수들이 사명감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 대학 교수들은 ‘건국대 출신은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연구와 강의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0여년동안 가족들과 휴가여행 한번 안가고 전공인 축산학 연구에만 몰두했다는 맹총장은 대학행정보다는 학자적인 기질이 더욱 많은 교수로 평가받는다. 그 자신도 정년 퇴임할 때 건국대에서 연구논문을 가장 많이 발표한 교수로 남고 싶다고 평소 입버릇처럼 말할 정도.
평교수시절 연구에 쏟은 것만큼의 열정을 건국대 발전에 쏟고 있다는 맹총장은 “신입생들이 ‘건대에 입학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