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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도요타컵]잉글랜드 맨체스터 '왕중왕'

입력 | 1999-11-30 23:59:00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는 지난해까지 풀지 못한 ‘숙원’이 하나 있었다.

유럽과 남미의 클럽 챔피언끼리 맞붙어 ‘클럽 왕중왕’을 가리는 도요타컵을 제패하지 못한 것. 세계적인 명문 리버풀, 셀틱, 노팅엄 포레스트, 아스톤 빌라도 남미에 모두 무릎을 꿇었다.

3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20회 도요타 인터콘티넨털컵대회.

98∼9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FA컵, 유럽챔피언스리그를 휩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남미 리베르타도레컵 정상 팔메이라스(브라질)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121년 역사의 맨체스터는 68년 준우승 이후 31년만에 도요타컵을 차지하며 잉글랜드에 처음으로 우승컵을 안겼고 금세기 마지막 ‘왕중왕’에 올랐다.

맨체스터는 이날 경기 내용에선 팔메이라스에 졌지만 퍼거슨 감독의 의표를 찌르는 용병술로 승부에선 이기는 감격을 누렸다.

퍼거슨 감독은 부동의 투톱 요크―셰링검을 벤치에 앉혀놓고 스콜스―솔샤예르를 먼저 투입해 팔메이라스 수비진을 흔들었다.

맨체스터는 경기 시작과 함께 베컴의 휘어지는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며 주도권을 잡았다. 또 골키퍼 보스니치가 팔메이라스 알렉스의 결정적인 슛을 선방, 맨체스터의 사기는 충천했다.

전반 34분. 긱스는 팔메이라스 왼쪽을 파고들며 골키퍼 마르코스마저 제쳤고 달려오던 주장 킨은 패스를 이어받아 텅빈 골문에 귀중한 결승골을 뽑았다. 맨체스터는 전반 종료 직전 수비수 실베스터가 주니오르의 휘어지는 슛을 골문 앞에서 걷어내 한숨을 돌렸다.

맨체스터는 후반 시작과 함께 아스프리야가 발가락 끝으로 찬 슛이 포스트바를 맞고 나와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때 퍼거슨 감독은 바로 요크를 투입, 반격을 노렸고 끝까지 한점을 잘 지켰다.

맨체스터의 승리로 유럽은 5년연속 승리를 따내며 역대전적에서도 남미와 10승10패 동률을 이뤘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도요타컵 축구란?

일명 ‘클럽 월드컵’이라 불리는 최고 권위의 세계클럽축구 ‘왕중왕전’. 월드컵이 4년마다 열리는 국가대항전인데 반해 이 대회는 1년마다 열리지만 세계축구를 양분하는 유럽과 남미의 클럽축구팀에는 ‘꿈의 무대’다.

매년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남미 리베르타도레스컵 우승팀이 연말에 일본 도쿄에서 맞대결을 벌여 승자가 명실상부한 세계클럽축구 ‘왕중왕’에 등극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