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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동팀장 1일 출두…특검, 보고서작성 조사

입력 | 1999-12-01 00:48:00


옷 로비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는 올 1월 사직동팀 내사의 실무 책임자였던 최광식(崔光植)경찰청 조사과장(사직동팀장)을 1일 오전 소환 조사한다.

특검팀 관계자는 30일 “최과장이 자진 출두의사를 전해왔으며 그를 상대로 사직동팀 최종보고서의 작성경위와 당시 내사상황, 최초보고서의 출처 등과 관련된 의혹사항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사직동 내사 착수 시점과 경위 △다른 보고서가 또 있는지 △연정희(延貞姬)씨가 호피무늬 반코트를 배달받은 시점이 12월19일이 아닌 12월26일로 결론내린 이유 등도 조사할 예정이다.

최과장은 지난달 22일 경무관 승진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같은날 오후 배정숙(裵貞淑)씨측이 사직동 최초보고서로 추정되는 문건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승진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30일 오후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와 남편 정환상(鄭煥常)씨를 다시 불러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특검팀은 정씨 부부를 상대로 지난해 12월19일 연씨에게 호피무늬 반코트를 배달하면서 이형자(李馨子)씨의 최순영(崔淳永)신동아그룹 회장 구명로비 사실을 알렸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특검팀은 조만간 연씨와 배씨 등 핵심 관련자들을 다시 소환해 마무리 보강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연씨는 남편인 김태정(金泰政)전법무부장관이 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뒤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직동팀 내사결과 보고서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앙수사부(부장 신광옥·辛光玉 검사장)는 30일 신동아그룹의 최회장 구명로비 의혹과 국회 법사위 위증고발 사건 수사에도 본격 착수해 옷로비수사가 보고서유출과 위증, 신동아그룹의 로비 등 세갈래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10월 보석으로 풀려난 최회장과 부인 이씨도 내사결과 보고서 유출사건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소환해 정관계인사 등을 상대로 한 금품로비 의혹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종왕(李鍾旺)대검수사기획관은 “보고서 유출경위를 중점 수사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동아그룹 로비의혹을 전면 수사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합리적인 단서가 포착되면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신동아그룹 박시언(朴時彦)전부회장이 공개한 사직동팀 내사결과 보고서 중 최회장의 구속을 건의한 마지막 항목이 누락됐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김전총장과 박주선(朴柱宣)전대통령비서관을 이번주 중 소환해 누가 왜 누락시켰는지를 조사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이날 박전부회장을 다시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검찰은 또 두 보고서를 대검 과학수사과 문서감정팀에 보내 진위여부에 대한 정밀 감정을 실시키로 했다.

대검은 국회 법사위가 김전총장의 부인 연정희, 강인덕(康仁德)전통일부장관의 부인 배정숙,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씨를 위증 혐의로 고발해옴에 따라 이 사건을 중수부에 배당했다.

〈최영훈·신석호·부형권기자〉c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