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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관계 클리닉]남편사업 돕다 많은 빚 져 죽고싶은데?

입력 | 1999-12-01 19:19:00


▼문 ▼

40대 초반의 주부입니다. 남편 사업을 돕기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많은 빚을 지게 됐습니다. 저를 믿고 돈을 빌려준 사람들을 생각하면 죄책감으로 매순간 목이 졸리는 느낌입니다. 밖에 나가면 모든 사람들이 저를 보고 손가락질하는 것 같은 피해의식에 사로잡힐 때도 많습니다. 자살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조금 이해할 것 같습니다.(서울 동대문구 면목동의 한 여성)

▼답 ▼

자살하는 사람들은 생각이 지극히 극단적으로 흐르게 됩니다. 세상에서 자기가 가장 고통스러운 사람이고 그 고통을 피할 길은 자살 밖에 없다고 생각해 그런 일을 감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대부분 남들이 그런 자기 마음을 알아주고 도와주기를 바랍니다. 누군가로부터 자기의 처지를 이해받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를 마지막 순간까지 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세상에서 자신을 진정 이해하는 사람이 한 사람만 있어도 자살을 감행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먼저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는지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한두명쯤은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에게 자기 문제를 다 털어놓고 이해를 구하십시오. 전문가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그런 다음에는 아직 많이 힘들고 괴롭겠지만 현실적인 해결방법을 냉정하게 찾아보도록 하십시오. 죄책감에 지나치게 끌려다녀서는 안됩니다. 죄책감이란 해결방법을 제시하기보다 우리를 더욱 심한 나락으로 떨러뜨리는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누구나 죄책감을 느끼는 상대는 피하고 싶어하므로 더 큰 오해가 생기기도 합니다. 힘들더라도 채무자를 찾아가 지금의 처지를 설명하고 함께 해결방법을 찾아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용기는 그것을 발휘하는 사람들의 편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양창순www.mind-op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