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발표된 2002년 월드컵 마스코트는 역대 대회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개념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거 대회의 마스코트가 사람이나 동 식물을 소재로 한 평면적인 캐릭터라면 새 마스코트는 △기발한 창작 스토리속의 주인공 △입체감 넘치는 가공의 생명체 △복수의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특히 이번 마스코트는 개최국의 특징을 직접적으로 나타낸 기존 마스코트와 달리 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의 지역색을 배제한 채 새 천년을 맞이하는 ‘지구촌 신세대’의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한 점이 두드러지는 대목.
국제축구연맹(FIFA) 마케팅 대행사인 ISL의 이벤트담당 책임자인 글렌 키톤은 “새 밀레니엄의 첫대회,아시아에서열리는 첫 대회, 사상 첫 공동개최대회라는 점에서 새천년 세계인의 기대에 부응하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혁명적’이란 수식어가 붙을 만큼 파격적으로 제작된 새 마스코트는 어떤 ‘산고’를 겪으며 세상에 나왔을까.
97년초만해도 2002년 월드컵 마스코트는 FIFA와 한일 양국이 각각 별도로 3가지를 만들 예정이었다. 이후 FIFA는 97년 중반 자체 제작을 포기했고 한일 양국이 각각 마스코트를 제작하도록 계획이 변경됐다.
그러나 한일이 개별 제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불거졌다. 우선 제기된 것이 소재의 문제. 극단적으로 한국이 ‘호랑이’나 ‘고양이’를 캐릭터로 했는데 일본이 ‘강아지’나 ‘쥐’를 형상화했다면 우스운 모양새가 되고 마는 것.
결국 양국은 지난해초 단일안에 합의했고 지구촌을 하나로 흡수하는 차원에서 각 대륙을 상대로 한 세밀한 선호도 조사를 거쳐 ‘혁명적인’ 작품을 내놓게 됐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