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에 상장(등록)하자마자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종목이 많다. 이런 종목은 ‘팔자’가 별로 없어 상한가로 매수주문을 내도 살수 없는 게 보통이다.
이럴때 ‘동시호가(呼價)’ 매매제도를 이용하면 이같은 유망주를 손에 넣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동시호가 매매는 거래소시장의 경우 아침 8∼9시, 낮 12시∼오후 1시, 오후 2시50분∼3시 등 세 번 이뤄진다. 코스닥시장은 오전 8∼9시 한 번.
이 때 접수된 주문은 모두 같은 시간에 들어온 것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가격―시간―수량’의 매매체결 우선순위가 ‘가격―수량’으로 단순화된다.
‘사자’보다 ‘팔자’가 훨씬 적을 때 동시호가 매매에서는 특별한 배분원칙이 적용된다.
예컨대 동시호가 주문을 마감한 결과, A종목의 상한가 매수주문이 100만주 쌓인 반면 상한가 매도주문은 10만주밖에 없다고 하자.
이 경우에는 주문을 낸 계좌에 각각 100주씩을 우선 배분한다. 계좌수가 100개라면 1만주를 고르게 나눠갖는 것. 나머지 9만주는 매수수량이 많은 사람부터 자기주문 잔량(殘量)의 10분의 1, 그래도 남는 물량이 있으면 5분의 1, 3분의 1 등의 순으로 나눠 갖는다.
만약 90만주 매수주문을 낸 사람이 있으며 자기주문 잔량인 90만주의 10분의 1, 즉 9만주를 모두 받아가게 돼 나머지는 처음 배분된 100주밖에 받을 수 없다.
거래소시장의 경우 동시호가때 접수된 주문은 9시이후의 거래에서 가격대가 맞는 매물이 나오면 수량배분의 원칙에 따라 처리된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은 다르다. 시초가가 결정된 이후의 거래에서는 수량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가격우선―시간우선의 원칙이 적용되는 것.
소액이라도 주문번호 1번을 차지하면 장중이라도 매물이 나올 경우 유망종목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코스닥시장 투자자들은 8시 주문접수가 시작될 때 1분이라도 빨리 주문을 내는 편이 유리하다.
(도움말〓삼성증권 목동지점 사재훈 주식팀장)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