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과 같은 주가 상승기에 어떻게하면 우량주를 손쉽게 살 수있을까.
주가지수선물중 12월물짜리 만기일인 9일 직전이 바로 이 대형 우량주를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기관투자가들이 12월물 만기일에 맞춰 프로그램차익거래를 청산하면 그결과로 우량주들이 대거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싸게 사는 이유〓프로그램차익거래는 주가지수선물과 현물지수중 저평가된 것을 사들이고 고평가된 것을 팔았다가 선물 만기일이 돼 그 차이가 좁혀지면 그와 반대로 매매를 하는 것을 말한다. 지수선물을 이용, 컴퓨터로 매도와 매입이 자동적으로 결정된다.
따라서 만기일에 차익거래를 청산할 경우 주가가 급등락할 가능성이 있다. 매도차익거래를 청산하면 주가가 오르고 매수차익거래를 청산하면 주가가 떨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예컨대 96년 12월물 매수차익거래 청산 때는 종합주가지수가 9포인트이상 떨어졌고 98년 9월물 매도차익거래 해소 때는 9포인트이상 뛰었다. 단 주가 변동폭은 시장에 나오는 청산물량에 따라 다르다.
▽왜 우량주가 나오는가〓기관투자가들은 프로그램차익거래 대상으로 코스피200에 속하는 우량주 100∼150개로 투자종목군(바스켓)을 구성, 거래하고 있다.
지수선물 12월물 만기를 앞두고 매수차익거래를 청산하면서 그동안 사들였던 이들 우량주가 자연스럽게 매물로 나오게 되는 것. 실제 지난달 23일 1조2000여억원에 이르던 매수차익거래 잔고물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현재 잔고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상태인데다 10일부터 담배인삼공사와 현대중공업이 코스피200에 편입돼 바스켓을 재구성하기 때문에 다른 우량주들이 대거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매매전략은〓개인투자자는 매수차익거래 청산시기를 매수기회로 삼으면 된다. 전문가들은 만기일에 나오는 사전공시를 지켜보며 ‘사자’주문을 내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최근 주식형으로 전환한 대우분리채펀드의 자금을 확보한 투신권 등 기관투자자들과 외국인투자자들도 청산물량을 저가매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
그렇다고 현재 우량주를 보유한 개인이 덩달아 매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증시가 활황인 요즘에는 차익거래 청산에 따른 주가변동은 다음날 대체로 회복된다”고 말했다.
▽변수는 있다〓지수선물 3월물이 고평가되면 기관이 매수차익거래를 청산하지 않고 만기연장(롤오버)할 가능성이 높다. 청산해서 얻는 이익보다 3월물을 팔고 현물을 사서 챙길 수 있는 이익이 더 크기 때문.
대우증권 관계자는 “현재는 3월물이 거래되지 않고 있지만 12월물 만기일이 속한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매매되면서고평가될 가능성도없지 않다”고 말했다.
기관투자가들이 만기일에 임박해 프로그램차익거래를 청산하기보다는 지금부터 담배인삼공사와 현대중공업을 조금씩 사들이고 다른 종목을 팔아 바스켓을 점차 조정하는 것도 또다른 변수다.
〈이 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