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99시즌 유럽프로축구 ‘3관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지난달 30일 열린 제20회 도요타컵 인터콘티넨털컵에서 남미대표 팔메이라스마저 꺾고 세계 최고의 클럽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여기에 맨체스터는 1일 영국 축구잡지 ‘442’가 발표한 ‘세계 20대 부자(富者)클럽’에서 당당히 1위로 뽑혀 ‘실력과 돈은 비례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442’는 “맨체스터는 97∼98시즌에 8790만파운드(약 1626억원)를 벌어들여 2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7220만파운드보다 20% 더 많은 수입을 올렸다”고 밝혔다. 3위는 바이에른 뮌헨(독일·6520만파운드) 4위는 유벤투스(이탈리아·5530만파운드) 5위는 뉴캐슬(잉글랜드·4920만파운드)이 차지했다.
나라별로는 잉글랜드가 8팀, 이탈리아 6팀, 독일과 스페인이 각각 2팀, 프랑스와 스코틀랜드가 1팀씩이 선정됐다.
‘442’가 부자 클럽을 선정한 기준은 TV중계료와 입장료수입 등 수입 총액. 이익을 얼마나 남겼느냐는 기준이 아니다.
이 잡지는 “맨체스터가 당시 타이틀을 하나도 따지 못한 상황에서 다른 클럽을 앞지른 것은 구단 운영이 그만큼 탄탄하다는 뜻”이라며 “98∼99시즌 결산이 끝나면 수입이 약 25% 늘어나 1억1100만파운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맨체스터가 1위를 계속 유지할 것인지는 의문. 스페인 이탈라아의 명문 클럽이 대규모 TV중계권 협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잡지는 “TV중계료는 클럽의 수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며 “레알 마드리드가 진행중인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전경기 생중계건이 성사되면 맨체스터는 1위 자리를 뺏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잡지는 “지난해 8개 나라가 순위에 든 데 비해 올해는 브라질 네덜란드가 빠져 6개로 줄어들었다”며 “이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각국 리그내 뿐만 아니라 20개 구단에서도 극심해지고 있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