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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사 베켄바워 방한]"한국 월드컵 8강까지도 가능"

입력 | 1999-12-02 19:47:00


그는 세계축구의 ‘카이저’로 불린다.

불세출의 축구선수였던 그는 지금 명망있는 축구행정가로, 지구촌의 ‘축구대사’로 활약, 여전히 ‘축구 제왕’으로 손색이 없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구단주이자 차기 국제축구연맹(FIFA)회장 물망에 올라있는 프란츠 베켄바워(54).그가 2006년 월드컵 독일 유치단 단장 자격으로 2일 2002년 월드컵 준비에 한창인 한국을 방문했다.

‘2006년 월드컵을 독일에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날 기자회견을 한 그는 “내년 7월 개최지 선정투표에서 한 표를 행사할 정몽준 FIFA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장에게 독일이 월드컵을 치를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내한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 감독으로 많은 상도 탔고 우승도 많이 했지만 유치단장을 맡은 것은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이라며 “선수는 우승할 기회가 매년 주어지지만 월드컵 유치는 내 인생에 있어 단 한번뿐”이라고 말했다.

베켄바워는 2002년 월드컵 한일공동개최에 대해 “한국과 일본이 모두 조직적으로 준비를 잘 하고 있다. 사상 최초의 공동개최인 만큼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독일대표팀이 내한해 한국대표팀과의 경기를 갖도록 추진하고 있다는데….

“내년엔 벨기에와 네덜란드가 공동개최하는 유럽선수권대회가 열려 불가능하지만 2001년에는 꼭 성사시키겠다. 이때 일본 태국과도 경기를 가질 것이다.”

―한국이 2002월드컵에서 1승 이상을 거둬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한국은 아시아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고 있다. 게다가 개최국의 이점을 안고 있어 16강은 물론 8강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

―독일 통일이 월드컵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가.

“물론이다. 독일이 월드컵을 유치한다면 구 동독의 국민이 직접 세계 최대의 축제인 월드컵을 보게 될 것이고 이것이 실질적인 국민통합을 이룰 것이다. 특히 현재 16개 경기장을 후보지로 꼽고 있는데 이중 베를린과 라이프치히가 옛 동독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2006년 월드컵도 영국과의 공동개최가 가능한가.

“한일 공동개최는 특이한 결정이다. FIFA의 규정에는 한 나라의 단독 개최를 못박고 있다. 2006년 공동개최는 일단 상상할 수 없다.”

―FIFA회장 출마설에 대해서는….

“지금 중요한 세개의 명예직을 맡고 있고 이에 너무 많은 시간을 뺏기고 있다. 현재로선 더 이상의 직함은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