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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북한서 임가공사업…내년부터 평양부근서

입력 | 1999-12-02 19:47:00


남북한 통합 워드프로세서(문서편집기)가 개발된다. 또 컬러TV를 비롯한 전자제품이 평양에서 임가공돼 국내로 반입된다.

삼성전자는 2일 “지난달 27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북한측과 남북 경제협력 계약을 체결해 내년초부터 소프트웨어 공동개발 및 전자제품 임가공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번 계약 체결은 6월 윤종룡(尹鍾龍)사장을 단장으로 한 ‘삼성 대북 경제협력 조사단’의 방북 이후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측과 벌여온 협상의 결실. 이번 남북 경제협력 계약은 조선컴퓨터센터 개선무역총회사 등 경제협력 실무기관과 직접 체결됐다.

삼성전자가 100만달러를 투자하는 소프트웨어 공동개발은 남북 통합 워드프로세서를 비롯해 △중국어 문자인식 소프트웨어 △게임 소프트웨어 △문서요약 프로그램 △그래픽 소프트웨어 개발도 포함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조선컴퓨터센터는 김정일 총비서의 지시에 따라 설립돼 고급인력을 다수 확보한 우수한 회사”라며 “한글 관련 학회 및 단체와 협력해 훌륭한 워드프로세서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기술진 파견 및 투자문제를 마무리한 뒤 내년 1월부터 소프트웨어 공동개발사업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컬러TV와 라디오카세트, 유선전화기 등을 생산하는 임가공사업은 내년초부터 평양부근 공장 2곳에서 진행된다. 북한에서 임가공을 거친 뒤 전량 국내시장으로 반입될 예정.

삼성전자측은 “50만∼60만달러 규모의 설비개선 투자를 한 뒤 연간 30만∼40만대(매출액 1000만달러)를 생산할 계획”이라며 “성과에 따라 대상품목을 늘려나가고 물류비 절감을 위해 스티로폼의 현지생산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중 기술진을 북한에 보내 브랜드를 ‘ATAE―SAMSUNG(아태―삼성)’으로 바꾼 대형TV 및 프로젝션TV 100여대를 북한내 공공기관에 설치할 예정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