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와의 피말리는 싸움.
세계무역기구(WTO)시애틀 각료회의 폐막일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연합(EU)대표 등은 의장 초안의 용어선택을 놓고 밤샘 씨름을 벌였다.
○…세계 각국 대표단은 3일 폐막전까지 새로운 라운드 출범을 위한 의제와 시간표를 작성한다는 목표로 밤을 새우며 초안에 들어갈 용어를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
농산물 수출보조금을 ‘철폐’해야 한다는 미국과 ‘감축’만을 논의할 수 있다는 EU의 양립불가능한 두 입장을 조율하기 위해 밤사이 ‘점진적 철폐’라는 용어가 등장했으나 “양쪽의 불만이 완전히 해소됐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는 것이 협상장 주변의 반응.
○…‘점진적 철폐’라는 용어가 등장하고 대니얼 글리크먼 미 농무장관 등이 합의가능성을 시사하자 로이터통신은 인터넷 뉴스를 통해 “미국과 EU가 농산물 수출보조금 지급을 ‘점진적으로 폐지’하기로 합의했다”고 긴급 보도.
그러나 프란츠 피쉴러 EU 농무장관은 ‘점진적 철폐’라는 용어가 EU측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으며 농업의 ‘다원적 기능(multifunctionality)’이란 단어가 초안에서 사라진데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
〈송평인기자·시애틀로이터AFP연합종합〉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