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간 사회 문화교류가 부쩍 활기를 띠고 있다. 음악과 스포츠분야를 비롯한 각종 문화행사가 12월 한달 동안 남북을 오가며 분주하게 열린다.
★로저 클린턴도 공연
우선 ㈜코래콤과 SBS가 주관하는 ‘2000년 평화친선음악회’가 5일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첫 테이프를 끊는다. 이 음악회에는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동생인 로저 클린턴도 가수로 나선다. 핑클과 젝스키스 등 신세대 인기그룹과 북한 주민들도 애창하는 ‘사랑의 미로’를 부른 최진희씨도 참가한다.
16일에는 ㈜SN21이 MBC와 공동 추진하는 ‘민족통일음악회’가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개최된다. ㈜SN21은 90분간 열리는 이 음악제를 생방송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출연자는 88 서울올림픽의 주제가 ‘손에 손잡고’를 부른 코리아나를 비롯해 김종환 오정해 현철 안치환 신형원씨 등. 북측에선 ‘휘파람’으로 유명한 전혜영과 ‘인민배우’ 염청 등이 출연한다.
가장 주목받는 교류사업은 북한농구단의 서울 방문. 현대 남녀농구팀의 방북경기(9월)에 이은 답방 형식인데 행사 주관기관인 북한 아태평화위의 고위관계자도 함께 서울에 올 예정이어서 남북 당국자간 비공개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실질적 관계개선 기대
북한이 이처럼 문화교류에 적극적인 것은 △건당 최고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공연 대가 수익 △북―미, 북―일간 관계개선 움직임 속에서 나름대로 대외 개방적인 자세를 과시하려는 의도 △제한된 영역이긴 하지만 남북관계에 어느 정도 정경분리 원칙이 지켜지고 있다는 믿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들은 “남북간에 잦아진 문화교류는 남북관계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