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을 수사중인 강원일(姜原一)특별검사는 이번주중 진념(陳稔)기획예산처장관과 송인준(宋寅準)대구고검장 등 2명을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은 조사범위가 확대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특검팀은 5일 “지난해 10월 경산창과 옥천창 통폐합 당시 기획예산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진장관을 상대로 조폐공사 파업사태의 발단이 된 조폐창 이전문제에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진장관은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되지만 조사강도는 상당히 높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송고검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10월 조폐공사 파업 당시 대전지검장으로 근무하면서 파업관련 보고서를 작성한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송고검장은 당시 대전지검장으로서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기 위해 ‘검사장 업적보고서’를 작성하면서 “검찰이 조폐공사 파업사태를 잘 해결했다”는 내용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에 따라 당시 송지검장이 문제의 업적보고서를 작성한 정확한 경위와 보고서 내용대로 실제로 파업사태에 개입해 ‘해결’을 주도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 업적보고서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그 진위 여부에 따라 송 당시 지검장의 처리 문제를 결정할 예정이나 당시 대전지검의 관계자들이 송 당시 지검장의 공적을 과시하기 위해 과장 또는 허위로 보고서를 작성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강희복(姜熙復)전조폐공사사장을 추가로 기소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파업당시 대검 공안부 관계자들과 대전지검 관계자들을 추가로 기소할지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진형구(秦炯九)전대검공안부장을 3, 4차례 소환해 조사했다.
이에 대해 강특별검사는 “이미 조사를 받고 나간 사람들이 일부 수사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검제법이 수사내용 공표를 금지하고 있는 이상 떠도는 이야기에 대해 일일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최영훈·정위용기자〉c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