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아서 레비트 위원장(68), 뉴욕증권거래소(NYSE) 리처드 그래소 위원장(53), 첨단기술주 중심 장외시장 나스닥의 프랭크 자브 위원장(64).
이들이 미국 자본시장의 틀을 다시 짜고 있는 핵심 3인이라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온라인 증권거래 네트워크인 아키펠라고(Archipelago)의 등장 등 증시 환경의 급변에 적응하기 위한 개혁을 이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
레비트 위원장은 증권거래소간 경쟁을 촉진하고 투자자들과 시장을 직접 연결하며 모든 정보가 공평하게 공유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NYSE에 대해 주요 거래종목을 배타적으로 거래해온 NYSE 내부규정을 인정할 수 없다고 2일 통보한 것.
NYSE의 그래소 위원장은 68년 NYSE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27년만인 95년 NY SE의 수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 최근들어 온라인 증권거래의 등장으로 거래소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자 증권거래인들을 회원으로 하는 협회 성격의 NYSE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개혁에 착수했다.
첫번째 시도가 NYSE 자체를 증시에 상장해 그 조직을 일반기업의 형태로 바꾸려는 것. 지난달말까지 단행하려 했던 이 계획은 일단 연기됐지만 그는 앞으로 NYSE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장이 불가피하다며 계속 밀어붙이고 있다.
나스닥의 자브 위원장은 6월 일본에 일본판 나스닥시장을 개장하는 등 해외자본 유치는 물론 해외기업들의 나스닥 상장을 유도하면서 NYSE를 강력히 추격하고 있다. 그는 백악관 에너지담당 보좌관 등 5개 행정부에서 요직을 두루 지냈다. 월가에서도 그가 맡은 기업들이 모두 적자에서 흑자로 반전해 ‘경영의 귀재’로 불리고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