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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Metropolitan Diary]퇴근길서 마주친 남자

입력 | 1999-12-07 18:29:00


마조리 실큰은 퇴근길에서 만난 한 남자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렉싱턴로 근처 23번가에서 어디론가 천천히 걸어가고 있던 그 남자와 우연히 마주쳤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특이했다. 키가 크고 호리호리한 몸매인 그는 뺨에 수염을 기르고는 그 수염 일부를 땋아서 나비모양 머리핀으로 묶었다. 결코 조직사회의 일원 같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불한당 같지도 않아 절로 웃음을 자아내며 친근감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