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하차설이 나돌 정도로 곤욕을 치르던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7일 모처럼 웃음을 되찾았다.
슈뢰더 총리는 집권 사민당(SPD)의 전당대회 첫날 실시된 당수 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86.3%의 압도적인 지지로 재선됐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이날 슈뢰더가 획득한 지지율은 4월 오스카 라퐁텐 당수가 사퇴한 뒤 치러진 당수선거에서 얻은 76% 보다 훨씬 높은 것.
사민당이 올들어 6차례의 주의회 선거와 유럽의회 선거에서 전패하면서 슈뢰더의 인기는 급락했다.
그러나 압도적 지지로 다시 당수가 됨으로써 당내입지와 정국 장악력을 동시에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독일언론은 분석했다.
슈뢰더는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에 고무된 듯 “직무를 훌륭히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뇌물 스캔들에 휘말린 기민당(CDU)의 헬무트 콜 전총리를 맹렬히 비난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