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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패션밸리' 세계로 뻗는다

입력 | 1999-12-08 19:34:00


‘패션밸리’ 동대문시장이 잘 나간다.

재래시장 최초로 해외에 진출하는가 하면 백화점 안에 동대문시장 방식으로 운영되는 매장이 들어서기도 했다.

동대문시장의 패션몰 밀리오레는 8일 “내년 1월7일부터 대만 갤럭시백화점 7층 전체를 밀리오레 매장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갤럭시백화점은 지상 13층 규모로 대만에서 손꼽히는 백화점 가운데 하나. 밀리오레의 해외 진출은 유통업체로는 97년2월 중국 상하이(上海)에 진출한 할인점 E마트에 이어 두번째다.

밀리오레 관계자는 “우선 1개층을 시범운영한 후 반응이 좋으면 가을부터는 백화점 전층을 밀리오레 매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밀리오레는 일본과 홍콩 등에도 점포를 낼 계획을 갖고 있다.

10일 문을 여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내 의류상설할인매장 ‘디자이너의 천국’은 동대문시장 방식의 도매 브랜드 패션몰로 운영된다. 500평 규모의 지하1층에 동대문 출신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심으로 90여개 점포가 들어설 예정. 동대문 브랜드가 값이 싸 청소년층에 인기가 높고 품질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백화점의 쾌적한 분위기에서 동대문 브랜드의 가격으로 판매해 손님을 끌어모은다는 전략.

신세계 관계자는 “동대문시장의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점주들이 월 3만원만 내면 동대문과 인천 사이의 물류 배송을 책임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