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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충남 당진 왜목마을/뜨는 해에 사랑 담고…

입력 | 1999-12-08 19:34:00


《신구밀레니엄이 교차하는 연말연시. 31일의 일몰과 2000년 1월1일의 일출은 물론 천년의 세월이 넘어가는 순간(1월1일 0시)을 지켜 볼 수 있는 것은 행운이다. 지는 천년, 뜨는 천년의 해를 한 곳에서 차례로 볼 수 있는 ‘해 뜨고 지는 왜목마을’(충남 당진군)로 안내한다》

‘왜목, 해가 뜨고 지는 마을’

당진→왜목마을로 가는 지방도 615호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왜목마을(충남 당진군 석문면 교로리) 안내판에 쓰인 문구다. 안내판에는 이 문구와 함께 용무치와 국화도의 바다와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뜨는 해가 인쇄돼 있다.

수평선으로 뜨고 지는 해를 한 곳에 볼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왜목마을의 매력은 ‘서해 일출’의 독특함, 서울에서 자동차로 3시간 거리(135㎞)의 근접성, 그리고 포구마을의 풋풋한 분위기. 올해는 해넘이 해맞이 관광객 10만명 가량 몰릴 것으로 당진군은 예상한다.

▼해돋이▼

왜목마을 포구가 명소. 서해 바다위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는 것은 왜목마을의 지리적인 특성 때문. 동향의 포구 앞으로 서해바다가 펼쳐지는 지형 덕분에 해가 서해 수평선 위로 뜨는 것이다. 포구 앞 국화도, 장고항의 용무치(해안의 높은 둔덕)로 떠오를 때는 더욱 운치가 있다.

▼해넘이▼

왜목마을 부근의 대호방조제에서 즐길 수 있다. 그중에서도 으뜸은 당진화력발전소내 해안가 언덕위 석문각이다. 석문각은 발전소측이 흙을 돋워 만든 언덕에 세운 8각정자. 언덕 아래 왼편→오른편으로 소, 대난지도와 풍도 육도 입화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난지도 너머 수평선 아래로 사라지는 해, 주변 바다를 수놓은 섬과 바다와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 바다를 한가로이 지나는 작은 고깃배…. 석문각이 발전소안에 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게 아쉽다. 당진군은 12월31일 일반인을 위한 ‘저녁놀감상’ 행사를 석문각에서 펼친다.

▼밀레니엄행사▼

주관 당진군. 시간은 31일 오후4시∼2000년 1월1일 오전10시, 장소는 석문각, 왜목마을.

▽저녁놀행사(석문각)〓일몰시각은 오후5시27분. 행사는 오후4시∼오후 6시반. 해가 지면 12개의 장작더미(군내 12개 읍면상징)에 새 천년의 희망을 담은 불을 붙인다. 이 불은 왜목마을로 옮겨져 새즈믄해맞이 행사에 이용된다. 무용및 농악대 공연도 펼쳐진다.

▽자정맞이 행사(왜목마을)〓오후9시∼2000년 1월1일 0시45분. 멀티비전영상을 배경으로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 0시가 되면 2000년 개막을 알리는 해상 불꽃놀이가 시작된다. 전날 석문각 일몰 때 옮겨온 불로 촛불행진을 펼친다. 공연과 영화상영, 먹거리장터.

▽해맞이행사(왜목마을)〓오전 7시47분 일출 직전 안섬풍어제를 통해 액운을 띄워 보낸다. 농악놀이, 어린이합창단의 노래, 연날리기 행사 등.

▽기타 행사〓설치미술 ‘가는 사람, 오는 사람’전(왜목마을), 사진전(〃), 새천년 봉화올리기(군내 12개 주요산 봉우리)

▽문의〓당진군청 0457―350―3224

〈당진〓조성하기자〉summ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