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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화제]프로선수들 재테크 실력 얼마나 될까?

입력 | 1999-12-08 19:34:00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프로선수들. 그러나 이들은 ‘메뚜기도 한철’이라는 강박감에 늘 쫓겨 산다. 30대 중반까지 10여년 ‘바짝’ 벌어야 30∼40년의 노후생활이 ‘안정적으로’ 보장되기 때문이다. 프로선수들의 ‘돈굴리기’는 제각각이다. 종목에 따라 유행을 타기도 하고 개인 성향에 따라 다르기도 하다. 그 유형 및 ‘명과 암’을 알아본다.】

◆부동산

파골키퍼 김병지(29·울산 현대)와 ‘LA특급’ 박찬호(26·LA다저스)가 대표적.

올해 프로축구 최고연봉(2억2000만원)을 받은 김병지는 꾸준히 강원도 일대의 땅을 샀다. 약 1000평을 소유 중. 서울에도 수십평의 땅이 있다.

박찬호는 올초 베벌리힐스에 200만달러짜리 저택을 구입. 집에 영화관 수영장이 들어서 있지만 ‘재산목록 1호’라 공개하기를 꺼린다.

99일본프로축구 J리그 득점왕 황선홍(31·세레소 오사카)은 귀국에 대비해 최근 경기 일산에 57평형 빌라를 샀다.

◆적금파

‘홈런왕’ 이승엽(23·삼성라이온즈)과 ‘골리앗’ 서장훈(25·SK나이츠)이 해당된다.

이승엽은 95년 데뷔 첫해부터 삼성생명과 계약을 하고 매달 일정액의 부금을 붓고 있다. 올초엔 만기 5년짜리 5억원의 저축성보험에가입해 매월 700만원을 넣고 있다. 연 소득의 76%를 저축하는 셈.

98년에 이어 2년연속 프로농구 최고연봉을 받은 서장훈은 ‘안전 제일주의’를 택했다.

서장훈은 매달 받는 월급 약 1800만원을 한푼도 남기지 않고 몽땅 한 시중은행의 신탁적금에 넣는다. 이자는 연 7∼8%로 높지 않지만 은퇴 후 목돈을 거머쥘 수 있어서다.

아버지 서기춘씨는 “각종 펀드나 주식투자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아들이 기울인 노력을 위험부담없이 고스란히 모아두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업파

‘깡통’ 강동희(33·기아엔터프라이즈)는 친구가 운영하는 음식점에 출자했다. 출자금은 비밀.

시간이 나는 대로 음식점의 매출장부를 꼼꼼히 살피며 ‘세상 배우기’에 여념이 없다.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코치가 된 이만수와 해태 코치 김성한은 현역시절 부인이 피아노 판매상 등을 운영, 짭짤한 이익을 본 것으로 유명하다.

〈전 창·배극인·김상수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