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 모래판의 ‘마지막 전쟁’은 ‘3파전’.
‘지존’ 이태현(23·현대)과 ‘골리앗’ 김영현(23·LG)의 싸움에 ‘들소’ 김경수(27·LG)가 끼어들었다.
올 모래판 최강자를 가리는 99천하장사대회가 10일부터 3일간 인천전문대 체육관에서 벌어진다.
올해 승률만 보면 이태현이 0.770으로 최고. 하지만 요즘 절치부심하고 있다.
시즌 초반인 4월 합천, 5월 삼척대회에서 잇달아 지역장사에 올라 화려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구미, 포항, 산청대회에서 잇달아 ‘무관의 수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기 때문.
그는 이번 ‘왕중왕’대회에서 5년만에 천하장사 타이틀을 차지해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하겠다는 각오다. 통산 3억3081만원의 상금을 받은 이태현은 이번 대회 천하장사에 올라 3000만원의 상금을 추가하면 이만기가 보유한 통산 최다 상금액 3억5655만원을 넘어서게 된다.
올시즌 상반기가 이태현의 독주였다면 하반기는 김영현의 무대. 6월 구미, 10월 산청 대회에서 지역장사에 올랐고 9월 포항대회의 백두장사를 차지했다. 4100만원을 상금으로 받아 현재 올 상금 랭킹 1위. 장기인 밀어치기에 들배지기까지 익혀 기술보완까지 했다. 대진운도 괜찮은 편이어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천하장사에 오를 꿈에 부풀어있다.
후배들의 기세에 눌렸다가 포항대회에서 2년6개월만에 정상을 정복해 ‘화려한 부활’을 선언한 김경수. 산청대회 백두장사까지 차지해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대진표상 4강에서 이태현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태현과는 올시즌 3승3패, 통산 16승18패로 백중세를 유지하고 있어 해볼만하다.
산청대회에서 발목을 다쳐 훈련을 못한 것이 부담이지만 지금은 부상에서 완전 회복된 상태.
〈주성원기자〉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