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벨로루시대통령은 8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양국의 통합조약에 서명했다.
통합조약은 곧 양국 의회에서 비준될 전망이다. 러시아 하원은 14일 임시회의를 소집해 통합조약을 비준할 예정이다.
양국 대통령은 서명을 마친 후 “러―벨로루시 국가연합은 상호 이익을 가져올 것이며 다른 나라를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앞으로 같은 국기와 국가(國歌), 통화정책을 갖게 된다. 또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국가연합회의와 통합의회, 각료회의, 통합법원 등을 구성해 1국가 2체제 방식으로 운영된다.
양국 통합은 91년 소련해체이후 15개로 나누어진 공화국간의 재통합 움직임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양국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4개국은 이미 97년에 관세동맹과 역내경제공동체 창설에 합의했으며 타지크스탄과 아르메니아도 이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레오니드 쿠치마대통령은 이날 러―벨로루시 국가연합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 라트비아는2003년까지 유럽연합(EU)에 가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구소련내 공화국을 재통합하는데 대한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