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시리아가 96년 2월이후 3년9개월만에 평화협상을 재개하기로 전격합의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8일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파루크 알―샤라 시리아 외무장관이 다음주 초 워싱턴에서 평화협상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과 시리아는 워싱턴협상에 이어 중동지역에서 협상을 계속할 예정이다.
클린턴은 바라크 총리와 하페즈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31차례나 전화를 걸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파견하는 등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해노력했다고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9일 전했다.
▽쟁점〓이스라엘이 67년 제3차 중동전쟁 때 점령한 골란고원의 반환문제가 최대쟁점. 시리아는 골란고원 철수가 이츠하크 라빈 전 총리와의 합의사항이라며 전면철수를 요구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완전철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골란고원의 △반환규모 △시기 △완충지대 설정여부 등을 놓고 논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시리아는 이스라엘 갈릴리호수의 물을 쓸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망〓바라크 총리가 10월 “영토에 관한 타협을 할 수 있다”고 밝힌데 이어 아사드 대통령이 최근 다마스쿠스에 있는 팔레스타인 세력의 무장투쟁을 종식시키겠다고 약속하는 등 양국 관계가 누그러져 왔다. 이때문에 양국 협상이 동예루살렘 문제 등 난제가 얽혀 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협상보다 빨리 진척될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