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휴가일수는 세계 정상급, 그러나 실제 휴가를 즐기는 일수는 세계 최하위.
세계관광기구(WTO)가 세계 관광소비의 73%를 차지하는 18개 국가의 근로자 여가시간을 조사한 결과 한국 근로자의 ‘실제 휴가일수’는 연간 25일로 하위권인 13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명목 휴가일수’에서 유급휴가 22일, 공휴일 18일 등 총 40일로 오스트리아(43일) 이탈리아(42일)에 이어 당당히 3위. 그러나 ‘현실’은 이와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법정 유급휴가일 22일 중 실제 사용된 것은 7일에 불과해 실질휴가일수가 25일로 나타난 것. 일본도 유급휴가 17일, 공휴일 14일로 명목휴가일은 31일이지만 실질휴가일은 24일로 역시 ‘일벌레’로 분류됐다.
보고서는 “한국과 일본은 법적 휴가일수와 실질 휴가일수가 유난히 많은 차이를 보인다”며 꼬집었다.
한국의 실질 휴가일수는 말레이시아(25일) 싱가포르(21일) 미국(19일) 중국(17일)보다 다소 많은 수준. 그러나 관광공사측은 “이들 나라는 모두 주5일 근무제를 채택하기 때문에 실제 한국의 순위는 최하위로 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