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향한 참을 수 없는 욕망' 미셸 푸코·위르겐 하버마스 외 지음/정일준 편역/새물결 펴냄/336쪽 1만4000원▼
푸코는 프랑스의 포스트모더니스트, 하버마스는 독일의 비판이론가.
80년대초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을 둘러싼 푸코와 하버마스의 논쟁, 당시 푸코의 후기 사상을 소개했다. 논쟁의 요지는 이렇다.
“푸코는 보수주의자다. 그의 모더니즘 비판은 모순이다.”(하버마스의 푸코 비판)
“프랑크푸르트학파 비판이론의 적자는 하버마스가 아니라 바로 나다.”(푸코의 반박)
이 논쟁은 푸코는 이성(모더니즘)의 비판자이자 해체자(포스트모더니스트)이고 하버마스는 이성의 수호자라는 우리의 통념과 어긋난다.
그러나 푸코에 열광했던 한국의 많은 지식인들에게 새로운 결론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그리고 푸코를 좀더 깊고 치밀하게 바라볼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 책의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다.
편역자의 말처럼 하버마스는 이성을 독점하려 하지 않는다. 모더니즘의틀로 가두기에는 훨씬나아가 있다. 푸코가 이성을외면하는 것도 아니다.
포스트모더니스트로 국한시키기엔 무리가 따른다. 양자를 대립적으로 보아선 그들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