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황석굴' 다가와 준조 지음/박도화 옮김/개마고원 펴냄/208쪽 1만2000원▼
저자는 일본 NHK 스페셜 프로그램부 총감독을 지냈고 실크로드 문화유산을 취재한 바 있다.
불교미술 전공자라면 누구나 한번은 가보고 싶은 곳, 중국 돈황의 석굴군. 현재 확인된 석굴만 492개, 총길이 1.6㎞,벽화 총면적 4500㎡. 그 엄청난 규모로 세계인을 놀라게 하는 돈황석굴. 최근 제2의 돈황석굴이 또다시 확인돼 고고학자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이 책은 풍부한 사진과 함께 돈황석굴이 만들어진 역사적 문화적 배경, 각 석굴과 벽화의 특성 및 아름다움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실크로드의 요충지에 위치한 돈황석굴은 중국의 5호16국시대인4세기중엽부터 수 당을 거쳐송 원대에이르기까지 1000년에 걸쳐 하나씩 조성된 석굴. 이 석굴의 특징은 역대로 이 지역을 지배한 한족 호족 서역인 티베트족 등 다양한 민족과 세력의 불교문화가 혼융되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불교미술의 변천과 흐름을 한눈에 보여주는 중요한 불교유적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강조하고 있다.
제국주의시대, 서구 탐험대의석굴 훼손과문화재 약탈에 대한고발도빠뜨리지 않는다.
화려한 벽화와 조각품을 만들었던 당시의 이름없는 화공들에 대한 저자의 애정어린 눈길도 주목할 만하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