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이 추진 중인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는 유권자가 지역구 후보에 한표를 행사하고 동시에 지지 정당에도 한표를 행사하는 방법이다. 독일과 일본에서 시행 중인 이 제도는 유권자가 투표를 두차례 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현행 전국구 방식과 다르다.
현행 전국구 방식은 유권자가 지역구의원후보에게 표를 찍고, 이 표를 정당별로 집계해 전국적인 정당별 득표비율을 계산해 전국구 당선자를 배정하고 있다.
여권 안은 정당별 득표를 8개 권역별(제주도와 강원도는 특별권역)로 집계해 당선자를 가리자는 것.
한나라당은 전국적인 소선구제 채택을 전제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조건부 수용의사를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야당은 현재 여권 안인 1인2표식,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외에도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수용하되 유권자 1인이 지역구의원에게만 투표하는 방안 △1인2투표제를 수용하되 권역별이 아닌 전국기준으로 비례대표제를 실시하는 방안 △현행 전국구제도 고수 등을 놓고 득실을 저울질하는 듯하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