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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체첸 매일 6시간 공격 중단…민간인 탈출묵인

입력 | 1999-12-12 19:47:00


체첸 수도 그로즈니를 포위하고 있는 러시아군은 시민들이 도시를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도록 매일 6시간씩 그로즈니 공격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비상대책장관은 11일 “매일 오전 8시에서 오후 2시까지 공습이 중단돼 민간인이 안전통로를 이용해 그로즈니를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또 “최종시한까지 그로즈니를 탈출하지 않는 체첸인을 살해하겠다는 기존의 최후통첩은 민간인에게 적용되지 않고 오직 전투요원에만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쇼이구장관은 10일 “그로즈니 포격 최종시한을 12일 0시에서 13일 0시로 연기한다”고 발표하고 “시민의 안전한 탈출을 위해서라면 악마와도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체첸정부와의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