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자’ 타이틀은 역시 ‘골리앗’ 김영현의 몫이었다.
2m17, 156㎏의 국내 최장신 씨름 선수. 웬만한 거구들도 그의 큰 키를 이용한 공격에는 속수무책이다.
지난해까지만해도 그의 ‘전매 특허’는 밀어치기. 김영현은 밀어치기 하나로 지난해 백두장사 3번과 지역장사 3번을 차지하고 천하장사 자리에까지 올랐었다.
그러나 올해는 양상이 달랐다. 단조로운 기술 탓에 이태현 황규연 등에 밀려 5월까지 ‘무관’. 씨름판에서 김영현의 ‘독주 시대’는 끝났다는 말까지 나왔지만 그는 보란 듯이 새 기술을 익혀 모래판 정상에 우뚝 섰다.
6월 구미대회부터 ‘드는 기술’을 선보인 김영현은 구미장사에 이어 올스타장사, 포항 백두장사 등에 올랐고 결국 천하장사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이번 천하장사대회 이태현과의 결승전에서 보여준 그의 들배지기와 덧걸이 잡채기 등 기술은 가히 환상적이었다는 평가.
〈주성원기자〉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