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축구무대 독일 분데스리가에 첫 진출해 ‘차붐’으로 불리며 308경기에서 98골. 선수(86멕시코)와 감독(98프랑스)으로 번갈아 밟은 영광의 월드컵 무대….
‘축구 대통령’ 차범근(46). 그가 화려한 축구인생으로 국민에게 큰 자부심을 세워준 공로를 네티즌으로부터 높이 평가받으며 ‘20세기 한국스포츠의 최고 인기스타’로 뽑혔다.
동아일보 체육부가 13일까지 일주일간 홈페이지(sports.donga.com)를 통해 실시한 ‘사이버 인기투표 왕중왕 결승’. 차감독은 모두 6682명이 참가한 결승전 투표에서 60.87%(4067표)의 지지율을 얻어 ‘농구천재’ 허재(34·삼보 엑써스)를 제쳤다.
이로써 △프로야구 △프로축구 △남녀농구 △남녀배구 △씨름 △복싱 △아마종목 △와일드카드 등에서 뽑힌 금세기 한국 스포츠스타 126명이 ‘와글와글 스포츠’에 모여 6월14일부터 6개월간 연인원 21만4851명이 참가해 벌인 사이버 인기투표는 ‘축구왕’차범근의 최종승리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현재 중국 선전에 머물고 있는 차감독은 투표결과 발표 직후 “지금까지도 팬의 사랑을 너무 많이 받고 살아왔는데 또 이렇게 큰 성원을 보내줘 너무 감사하다”며 “정말 나는 너무너무 행복한 사람”이라고 기뻐했다.
차감독이 ‘왕중왕’에 오르기까지 최대의 고비는 홍명보(30·가시와 레이솔)와의 프로축구 4강전과 ‘국보급 투수’ 선동렬(36)과의 왕중왕 4강전. 차감독은 홍명보와의 대결에서 2612표를 얻어 홍명보를 451표 차로 이겼다. 또 선동렬과의 맞대결에선 매일매일 결과가 바뀌는 박빙의 승부 끝에 단 20표차로 승리하기도 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