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14일 ‘30년 후의 세계의학 발전 전망’이라는 특집기사에서 유전자치료 등이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체 유전자 지도작성 작업인 ‘게놈 프로젝트’가 2003년경 완성되면 사람들은 자신의 유전자 정보가 담긴 유전자 카드를 활용해 질병을 조기진단한다. 처방되는 약도 화학약품이 아니라 ‘유전자 조합물’이어서 부작용이 거의 없다.
10년내에 기분장애 정신분열증 자폐증과 같은 정신질환을 유발하는 유전자가 발견된다. 의학자들은 정신질환을 포함한 많은 질병이 유전자 이상 때문인 것으로 확인되면 손상된 유전자를 복원하는 방식으로 이를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5년 후에는 잘못된 유전자를 제거하고 정상유전자를 주입해 심장병도 치료한다. 동맥경화 위험을 나타내는 유전자 표지가 발견돼 뇌졸중 위험을 조기진단할 수 있게 된다.
폐암 치료를 위해 집중 연구되고 있는 ‘유전자 변형 바이러스 흡입요법’은 다른 부위의 암 치료에도 확산될 전망이다. 흡입된 바이러스가 폐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는 ‘P53’유전자를 암세포에만 운반해 치료의 효율성을 높이고 다른 건강한 인체조직의 피해도 최소화한다.
이 밖에도 암의 조기진단 예방 치료법들이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다.
의학자들은 인체내에 불과 몇개의 세포가 암세포로 변한 단계에서 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의학자들이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혈액검사를 통한 진단. 혈액세포내 유전자 이상을 찾아내 어느 부위에 암이 생겼는지를 발견하겠다는 것이다.
암 치료법으로는 암세포 발생 부위로 통하는 혈관만을 선별적으로 차단하는 약물(항혈관제)을 투입해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막는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암세포를 무찌를 만큼 인체 면역체계를 훈련시킬 ‘암백신’의 개발도 한창이다.
그러나 새 천년이 인류의 건강에 밝은 빛만 던져주는 것은 아니다. AP는 식품이 국경을 넘어 공급돼 전염병 확산도 그만큼 빨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25∼30년안에 세계를 휩쓸 치명적 독감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AP는 전망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