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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1월엔 대박" 설레는 객장

입력 | 1999-12-15 19:42:00


내년에도 주식시장에 ‘1월 효과’가 나타날까. 장세가 강세를 보이면서 주가지수가 다른 달보다 높게 형성되는 이른바 1월효과가 내년에는 그 어느해보다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장밋빛 출발=매년 연초에는 정부와 기업들이 희망이 담긴 계획을 속속 발표해 투자자들의 기대를 부풀게 한다. 또 자금수요도 적어 증시로 돈이 몰린다.

현대증권 이헌협조사팀장은 “과거 10년간 종합주가지수의 월별 평균상승율을 보면 1월이 5.2%로 가장 높았다”며 “우리나라에도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1월 효과가 있었던 셈”이라고 말했다.

또 일반적으로 연말에는 기관투자가들과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하지만 1월이 되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새해를 낙관적으로 보면서 주식투자에 나선다는 것.

특히 증권전문가들은 올 연말의 경우 Y2K(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가능성으로 소극적이었던 외국인투자자들이 이 문제가 해소되는 새해에는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에 투자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Y2K를 우려해 국내외적으로 연말에 풀려나간 많은 자금이 증시로 몰릴 가능성도 있다는 것.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시중자금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1월효과를 부추기는 요인.

▽기업실적 호전=증권전문가들은 올들어 기업수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데 이론이 없다.

현대증권이 시가총액 상위 20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당순이익은 작년 1416원 적자에서 올해 1830원 흑자로 돌아서고 내년과 후년에는 2465원과 3076원으로 각각 늘어난다는 것.

이팀장은 “이같은 예상순익을 감안하면 주가수익율이 올해 14배에서 2000년 11배, 2001년 8배로 낮아져 현재 주가수준이 크게 낮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가 저평가도 1월 효과의 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

▽공급물량 감소=올해 봇물 터지듯 이어졌던 기업들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내년에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부채비율 200%를 달성하면 더이상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힌 때문.

내년 1월 유상증자는 1조5000억원규모로 12월 공급물량의 30%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000년 1월 증시는 수급사정이 좋아져 강세장의 여건이 충족된다는 것.

대우증권 이종우연구위원은 “매년초에는 주가상승에 긍정적인 요인들이 주식시장에 강하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며 “국내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전망도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