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공식단체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국내업체의 인터넷소프트웨어를 불법복제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나모인터랙티브(대표 박흥호)는 최근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북한 홈페이지인 ‘조선인포뱅크’(www.dprkorea.com)에 자사 제품인 인터넷검색엔진 ‘두레박 3.0’이 들어 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다.
나모측은 “이 제품은 올 3월 국내 출시한 것으로 해외에는 아직 수출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측이 어떤 경로를 통해 이 제품을 구했는지 무척 궁금한 표정. 인터넷전문가들은 “북한측이 인터넷망을 통해 불법유통되고 있는 것을 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나모측은 “북한이 정식으로 요청하면 ‘두레박’ 제품을 기증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조선인포뱅크’는 북한이 작년 10월 노동당 창당기념일을 맞아 범태평양 조선민족경제개발촉진협회 명의로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설한 홈페이지로 북한의 뉴스 법률 산업 문화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 국내인도 접속할 수 있지만 회원으로 가입하려면 사전에 북한주민접촉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사이트는 나모 제품 외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프런트페이지’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