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23·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과 안정환(23·프로축구 부산 대우). 올 한국 프로스포츠 최고의 스타 두 사람이 나란히 패션모델로 변신했다.
이승엽과 안정환은 톱탤런트 차인표 김희선과 함께 서울외신기자클럽 임원단이 선정한 ‘베스트 스타상’에 뽑혀 16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앙드레김 패션쇼 ‘패션 판타지아 2000’ 무대에 나란히 섰다.
연예인의 패션쇼 출연은 잦지만 스포츠스타가 공식 패션쇼에 모델로 선 것은 처음 있는 일. 더구나 두 사람은 앙드레김이 올해를 결산하고 새 천년을 맞는 의미에서 기획한 비중있는 ‘밀레니엄 패션쇼’에 초대돼 의미가 한층 컸다.
두 사람은 모델로서 데뷔무대인데도 주한외교사절 등 300여명의 내외 귀빈들 앞에서 떨지 않고 무리하게 연기를 해내 “역시 스타는 다르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들의 모습을 지켜본 디자이너 앙드레김은 “두사람 모두 초보치고는 연기를 너무 잘 해냈다. 모델의 평가기준은 예술성과 작품성인데 연예인과는 달리 힘찬 동작이 돋보였으며 순수한 이미지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호평했다.
오전과 오후 두차례의 리허설을 한 뒤 무대에 오른 이승엽은 “약간 긴장되기도 했지만 처음 해보는 일이라 너무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패션쇼는 ‘새 천년을 위한 봄의 축제’ 등 5가지 주제로 약 1시간30분간 진행됐으며 총 5부에 175개 작품이 선보였다.
이승엽과 안정환은 결혼예복 등 7가지 작품을 입었는데 훤칠한 키에 운동선수답게 잘 발달된 근육, 깔끔한 용모 등으로 “진짜 모델 뺨친다”는 평을 받았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