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6일 언론문건 국정조사를 여당측이 거부키로 한 데 반발해 이날 오후부터 새해예산안 심의와 각 상임위의 법안심의를 전면 중단키로 결정했다. 이처럼 국회가 회기종료를 하루 앞두고 공전함에 따라 예산안의 회기내(18일) 합의처리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날 국정조사문제를 논의키 위한 여야총무회담이 끝난 직후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정형근(鄭亨根)의원이 조건없이 언론문건 국정조사의 증인으로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여당이 국정조사에 불응한 것은 애초부터 국정조사를 할 마음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예결위와 각 상임위에 예산안 및 법안심의를 중단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총무는 “정의원이 언론문건 국정조사특위에 뒤늦게 출석하겠다는 것은 김근태(金槿泰)의원 고문개입 사실이 드러나자 체포를 모면하기 위해 취한 것”이라며 국조특위 거부방침을 밝혔다.
한편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영화진흥법 개정안등 66개 안건을 처리했다.
〈정연욱·공종식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