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19일(한국시간) 공동여당 합당문제와 관련해 “나는 이미 합당을 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밝힌 바 있다”며 “자민련은 독자적인 길을 가는 것이 순리”라고 밝혔다.
남미순방을 마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김총리는 이날 수행기자들과 조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합당반대의사를밝히고“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만나도 이런 입장에변함이없다”고강조했다.
김총리는 또 “내년 총선을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협력해 치를 것이고 국민회의와는 끝까지 공조한다”면서 “양당이 공조를 유기적으로 한다면 꼭 하나가 돼야 한다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대통령을 마지막으로 해서 대통령중심제를 바꿔야 한다”며 내각제 개헌 필요성을 거듭 제기한 뒤 “지난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만났을 때 한나라당이 제1당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공산주의자를 제외하고는 누구와도 내각제를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함께 “임시국회까지 대응하고 내년 1월 중순 당에 복귀하겠다”며 “후임총리는 정권출범 초기부터 자민련에서 내기로 돼 있는 만큼 귀국 후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