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의 강세가 거품이라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충분히 대접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컴퓨터 통신기기 반도체 인터넷 기업은 국제통화기금(IMF) 수렁에서 우리 경제를 구한 장본인 아닙니까.”
전기전자 정보통신업종만 10년 넘게 분석해온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전병서 정보통신팀장(애널리스트)은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코스닥시장의 정보통신 종목들의 거품논쟁에 대해 단호한 입장이다. 성장잠재력 등을 감안할때 인터넷을 중심으로한 일부 정보통신주들은 얼마든지 주가가 오를 수있다는 주장이다.
인터넷 기업은 도입기에는 별 볼 일 없다가 대중화 단계에서 막대한 이익을 내는 특징이 있다. 세계적 인터넷 업체인 아마존이 아직까지적자를면치못하고 있지만 최근 주가가 106달러 이상으로 급등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항상 경계의 끈은 늦추지 않는다. 그가 분석하는 코스닥 열풍의 시작은 투기성향이 강한 ‘큰 손’들의 투자 때문이다.
“IMF이후 주가가 폭락했을 때 블루칩 종목으로 재미를 본 큰 손들이 원금과 일정부분의 이익을 남겨두고 ‘잃어도 좋다’며 코스닥 인터넷종목에 투자했습니다. 이제 이들이 다시 썰물처럼 빠지면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매출액에 비해 시가총액(주식수×주가)이 5배이상 많은 종목은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이 분야 기업분석만 13년을 해 온 전팀장의 조언.
유망종목과 관련해 그는 “장담은 못하지만 미국시장을 눈여겨 보면 힌트는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우리 증시보다 한 발 앞서는 트렌드가 있거든요.”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