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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로비특검 20일 수사결과 발표…'검찰 수사잘못' 공개

입력 | 1999-12-20 02:43:00


옷 로비 의혹사건과 관련, 김태정(金泰政)전검찰총장의 부인 연정희(延貞姬)씨는 문제의 호피무늬 반코트를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로부터 지난해 12월19일 공짜로 건네받아 소유할 의사로 지니고 있다가 사직동팀 탐문수사를 감지하고 올 1월8일 황급히 반납한 것으로 특검 수사결과 밝혀졌다.

또 이른바 최초보고서와 최종보고서는 모두 사직동팀이 작성해 박주선(朴柱宣)전대통령법무비서관에게 보고된 것으로 특검 수사결과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해온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는 20일 오전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국회에 수사결과 보고서를 제출하고 정오경 기자회견을 열어 수사결과를 발표한다.

특검팀은 이번 사건이 이형자(李馨子)씨의 자작극이 아니라 이씨가 라스포사 사장 정씨를 통해 김전검찰총장의 부인 연씨에게 남편 최순영(崔淳永)회장에 대한 구명 로비를 시도한 사건이라고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정씨가 이씨에게 연씨 옷값 명목으로 1억원을 요구했으나 이씨가 이를 거부하고 연씨에 대한 로비를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사직동팀이 정식 조사에 착수하기 전 정씨가 연씨에 대한 매출장부를 조작한 사실을 밝혀냈다.

특검팀은 박전비서관이 사직동팀 내사과정에 개입해 연씨와 관련된 부분을 축소 조작한 사실과 올 6월 이 사건을 수사한 검찰의 수사미진 및 오류 등에 대한 조사결과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17일 6300여쪽의 수사기록 일체를 검찰에 인계하고 정씨의 알선수재 혐의와 연씨 등 관련자들의 국회 청문회 위증혐의에 대해 계속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신석호·김승련기자〉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