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21일 부산에서 후원회를 개최한다. 국회의원이 된 뒤 97년 9월에 이어 두번째 개인후원회다.
이날 후원회에는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최병렬(崔秉烈) 박근혜(朴槿惠)부총재 등 주요당직자는 물론 김진재(金鎭載)부산시지부위원장 등 부산지역 의원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거의 거당적 차원의 이같은 ‘총력지원’은 ‘언론대책문건’ 및 천용택(千容宅)국가정보원장 발언 폭로 등으로 대여(對與)공세의 전면에 나선 정의원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이다.
최근 당내에서 치솟는 정의원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바깥의 분위기는 다르다.
검찰은 여전히 이근안(李根安)씨 고문사건에 개입한 혐의로 정의원에 대한 강제구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정의원은 “내가 가만 있을 것 같으냐”며 강력히 대응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권 내 기류는 ‘강온(强穩)’ 양론으로 엇갈린다.
국민회의의 한 당직자는 20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이제 정의원을 강제로 검찰에 출두시켜 ‘언론문건’ 사건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적극대응을 주장했다.
또다른 당직자도 “정의원을 살려놓으면 후환(後患)을 남긴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서는 “정의원을 사법처리할 경우 그렇지 않아도 악화된 부산 민심을 더욱 자극,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신중론을 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