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국창근(鞠?根)의원의 ‘싸가지 없는 ×’ 운운 발언의 여진(餘震)이 쉽사리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17일 국회 본회의에 이어 기회있을 때마다 국의원을 성토키로 했다.
17일 본회의에서 한나라당 정의화(鄭義和)의원은 “새천년을 앞둔 대한민국 국회에 인격파탄자 의원이 있다는 사실을 용납할 수 없다.
그동안 여성의 권익을 주장해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국의원을 국회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 소란이 일었다.
피해당사자인 김영선(金映宣)의원은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대로 신상발언을 통해 국의원의 사과를 강력히 요구할 예정이다.
다른 한나라당 의원들의 ‘지원사격’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국의원 응징’에 집착하는 것은 내년 총선의
‘여성표’를 염두에 두기 때문. ‘여성우대론’을 강력히 표방해온 여권의 ‘이중성’을 공격하는데 이만한 ‘무기(武器)’도 드물다는 게 한나라당측 판단이다.
반면 국민회의는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이다. 국의원이 정무위 간사직에서 사퇴하고 17일 본회의에서 “여성의원에게 한 언사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지만 한나라당이 집요하게 파고들 경우 마땅한 대응책이 없기 때문.
국민회의의 한 당직자는 “우리 당이 비례대표여성할당제까지 주장한 마당에 국의원 발언이 돌출해 여성 유권자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