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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누가 이끄나]에드먼드 허등 중국계 요직 장악

입력 | 1999-12-20 19:58:00


마카오 특구의 통치조직은 행정청 입법회 사법부 등 3부로 구성돼 있다. 행정청은 5개사(司·부처)와 감사원으로 구성되며 행정청장 자문기구로 10인 행정위원회가 있다.

조직은 포르투갈 총독부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각 부처 장이 모두 중국계로 바뀌었다. 총독부시절 고위관리직은 포르투갈인이나 포르투갈계 혼혈인 ‘매카니스’가 차지했다.

그러나 중국 반환을 계기로 행정청장을 중국계 허허우화(何厚·44·영어명 에드먼드 허)가 맡은 것을 비롯해 중국계가 요직을 맡게 됐다. 보건 관광 체신 민항항공국 책임자 등 일부 실무부서에는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포르투갈계 인사를 그대로 등용했다.

허행정청장은 마카오 소재 23개 은행중 ‘빅4’의 하나인 타이펑(大豊)은행 회장. 항일투사의 아들로 중국 정부의 신임이 두텁다. 올 5월 특구 초대 행정청장에 당선된 후 치안 확보와 경제 회생을 시정 목표로 내건 바 있어 앞으로 범죄단체를 강력히 단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구 정부의 총리격인 천리민(陳麗民·46·여) 행정법무사장은 74년 공직에 입문한 후 주로 재정사와 경제사에서 근무해온 정통 관료. 마카오 경제회생의 중임을 맡은 탄보위안(譚伯源·54)경제재정사장(장관)은 중화 총상회장과 마카오 상공인회장을 역임한 상공인 출신이다. 치안총수인 장궈화(張國華·43) 보안사장은 아버지에 이어 2대째 경찰에 몸담아온 정통 경찰 관료. 징펑(鏡平)초등학교 교장을 거쳐 화난(華南) 사범대 객좌교수로 있던 추이스안(崔世安·43)이 사회문화사장, 12년째 환경 전문 공직에서 일해온 어우원룽(歐文龍)이 운수공무사장으로 부임했다.

위원 23명으로 구성된 입법회는 특구기본법에 맞춰 기존 법령을 다시 정비하게 된다. 차오치전(曹其眞·58·여)주석(국회의장 격)이 수장.

사법부는 23명의 판사로 구성된 법원과 역시 23명의 검찰관으로 구성된 검찰로 구성된다. 종심법원장(대법원장 격) 천하오후이(岑浩輝)는 38세이며 검찰총수인 허차오밍(何超明)은 44세다.

〈마카오〓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