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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평가해요]욕실용 세제/제품 냄새 독해

입력 | 1999-12-21 18:38:00


타일 사이사이에 낀 때, 실리콘에 시커멓게 핀 곰팡이, 세면대와 변기의 물때…. 조금만 손보지 않아도 금방 더러워져 눈살을 찌뿌리게 만드는 곳이 욕실이다.

동아일보 주부모니터 5명이 주부들이 즐겨쓰는 욕실용 세제인 ‘지프 욕실전문세척제(유니레버코리아)’‘홈스타 욕실용(LG화학)’‘유한락스 플러스세제 청소용(유한양행)’‘펭키 세척+락스 청소전용(옥시)’를 모두 써보고 품질을 비교했다.

세척력과 순한 정도, 사용할 때 편리성, 향 등을 종합한 결과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지프’였다.

특히 이용선씨(32·경기 용인시 수지읍 죽전리)는 ‘지프’가 다른 제품에 비해 실리콘의 곰팡이까지 잘 닦인다고 평했다. 단 연마제가 들어있어 버석버석거리는 알갱이 때문에 타일이나 세면대가 상하지 않을까 염려했다.

남소라씨(30·서울 서초구 서초동)는 “‘홈스타’가 찌든 때도 잘 빠지고 향도 좋으며 독하지 않아 좋다”면서도 변기청소만큼은 뿌려놓고 2∼3분 후에 물만 내리면 되는 ‘유한락스’가 더 편하다고 답했다.

모니터들은 락스성분이 있는 ‘유한락스’나 ‘펭키’를 꺼리는 경향을 보였다.

강지아씨(33·서울 도봉구 창동)는 “‘유한락스’나 ‘펭키’는 앞치마에 한 방울 튀니까 변색되더라”며 “락스냄새가 뭔가 제대로 소독했다는 느낌을 주긴 하지만 세척력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현주씨(30·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도 ‘유한락스’가 락스냄새가 너무 심하며 세척력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했다.

주부모니터의 예리한 눈길은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았다. 이교숙씨(41·경기 군포시 산본동) 등 3명의 주부가 “‘홈스타’는 청소하고 난 뒤 물을 몇 번 뿌렸는데도 나중에 가루가 하얗게 말라붙어있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유한락스’나 ‘펭키’는 무색이어서 얼마만큼 뿌렸는지 감을 잡을 수 없고 거품이 많이 안 나니까 닦여진다는 느낌도 없어 되레 헤프게 쓰게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끝이 뾰족하게 생긴 ‘유한락스’ 용기모양에 대해서는 사용이 편리하다는 반응과 오히려 불편하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소비자평가를 마친 후 강씨는 제품설명에 나온대로 고무장갑을 반드시 끼고 청소할 것과 ‘지프’나 ‘홈스타’로 비닐장판 등을 닦으면 표면이 마모돼 광택이 없어지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용선씨는 실리콘 곰팡이를 확실히 없애려면 휴지에 세제를 묻혀 실리콘에 붙여놓고 하룻밤 두면 된다고 귀띔했다.

〈윤경은기자〉ke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