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총선에서 우파의 약진을 이끌어낸 두 명의 젊은 정치인에게 러시아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당 당수인 세르게이 쇼이구 비상대책장관(44)과 우파연합 당수 세르게이 키리옌코 전 총리(37)가 화제의 주인공.
이들은 앞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더불어 우파 진영을 이끌 핵심인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쇼이구는 94년 비상대책부가 신설된 후 계속 장관직을 맡고 있다.
그는 대표적인 ‘옐친 충성파’. 이 때문에 옐친이 푸틴을 견제하기 위해 그에게 ‘고용사장’자리인 연합당 당수를 맡겼다는 분석도 있다.
쇼이구는 실제로 선거운동보다는 폭탄테러 현장과 체첸 난민캠프 등을 누비며 정부의 지원과 대책을 총지휘하면서 인기있는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시베리아 자치공화국 출신으로 크라스노야르스크공대를 졸업한 뒤 건설분야에서 일해왔다. 공산당 청년조직 콤소몰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89년 모스크바정계에 진출했다.
키리옌코는 지난해 3월 젊은 나이에 총리로 발탁됐다가 5개월 만에 경제위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인물. 총리 시절 재벌의 반발을 무릅쓰고 강력한 시장개혁정책을 추진하려 했던 점이 좋은 이미지를 남겨 이번에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그가 총리 재임 당시 단행했던 루블화 평가절하 등이 경제회복의 기초가 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9월 혼자 힘으로 우파연합을 만든 뒤 단기간에 우파세력을 결집하는 정치력을 과시했다.
그는 구아란티은행 간부로 일하면서 당시 주지사였던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와 알게 돼 중앙무대에 진출해 에너지부장관을 거쳐 총리 자리까지 올랐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