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랑 프랑스 하원 외교위원장이 20일 내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공화당후보로 유력시되는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랑 위원장은 프랑스 하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텍사스는 잔인하고 야만적인 방법으로 미국에서 사형을 가장 많이 집행하는 주”라며 “이같은 비인간적인 행위를 용인하는 인물이 미국같은 강대국의 지도자가 되면 전세계 다른 국가들을 불안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가 후원했다.
랑은 “민주국가이면서 문명국인 미국에서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형벌(사형)이 집행되고 있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3월 텍사스 헌츠빌 교도소에서 사형이 집행될 예정인 흑인 오딜 반스의 경우를 예로 들며 “모든 증언내용이나 수사기록을 재검토한 결과 반스가 무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사형선고를 취소해 줄 것을 미국측에 촉구했다.
랑은 올 봄 한국에 영화시장 개방을 요구하고 있는 미국을 문화침략국으로 비판하며 한국의 스크린쿼터제를 지지하는 편지를 한국과 미국에 보내기도 했다. 그는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시절 문화부장관을 지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