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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홍윤호/高효율 제품 써 에너지 절약을

입력 | 1999-12-21 20:10:00


고유가에는 고효율화가 최선의 대책이다. 지금 같은 고유가 시대에는 에너지를 사용하는 모든 품목에 대해 효율을 대폭 개선해 나가야 한다. 한국의 경차 보급률은 7.3%로 일본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전체 전력사용량의 60%를 차지하는 전동기의 경우 고효율기기의 시장 점유율이 3%에 불과하다. 에너지이용 효율화를 위한 노력이 얼마나 시급한 과제인지를 알 수 있다.

정부는 고효율 제품의 보급 확대를 위해 92년부터 승용차와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과 조명기기 등 8개 품목을 대상으로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표시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소비효율 등급간 차는 대략 7%로 소비자가 1등급 제품을 선택하면 5등급에 비해 약 30%의 전력소비를 절약할 수 있다. 전기료를 적게 내는 고효율 가전제품을 선택하면 그만큼 장기간 자연스럽게 에너지를 절약해 가계에 보탬이 된다.

냉장고(530ℓ) 에어컨(7100㎉) 백열전구(60W) 형광램프(20W) 전구식 형광등 기구(15W) 등 5개 품목을 대상으로 소비자가 효율등급표시 3등급에 해당되는 제품을 1등급 제품으로 대체하면 전력을 연간 1754GWh를 절감할 수 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1754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재래식 전동기를 고효율 기자제로 대체할 경우 5945억원, 재래식 사무기기를 절전형 사무기기로 바꾸면 3500억원이 절약된다. 이 금액은 총전력사용량의 1%로 100만㎾급 원자력발전소 1기의 전력생산과 맞먹는 양이다.

이와 함께 여성단체나 소비자단체 등 시민단체의 역할이 더욱 활성화돼야 하겠다. 소비자에게 고효율제품 선택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저효율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함으로써 합리적인 구매행위를 할 수 있도록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기여해 주었으면 한다.

이러한 시민운동이 활발히 일어날 때 저효율제품이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지면서 제조업체는 잘 팔리는 고효율 제품을 만들기 위해 가일층 기술개발에 노력하게 될 것이다.

홍윤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