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혁명 직후 감옥에서 숨졌다는 루이 17세의 시신이 진짜인지 여부가 DNA 검사로 검증된다.
프랑스 유전학자들은 파리 왕실 납골당에 보관된 루이 17세의 시신의 심장에서 추출한 세포와 그의 어머니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의 머리카락 성분을 비교하는 DNA 검사에 최근 착수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21일 전했다. 검사 결과는 내년 2월 발표된다.
루이 16세와 앙투아네트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루이 17세는 1789년 왕세자에 책봉됐다. 1792년 혁명세력이 정권을 장악했고 이듬해 루이 16세 부부는 처형됐다. 어린 루이 17세는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았고 이듬해 왕당파가 그에게 이름 뿐인 왕위를 부여했다. 그러나 그는 1794년 투옥됐고 1년후 10세의 나이로 결핵 때문에 숨진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가 죽은 뒤에는 그가 독살됐다거나 대역(代役)이 투옥됐다 숨졌다는 소문이 나왔다. 몇십년 동안 “내가 루이 17세”라고 주장한 사람이 100명을 넘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